사람들이 모두 소니나 캐논, 니콘 똑딱이를 사던 시절, 리코GR을 샀다. 모리야마 다이도를 좋아해서 GR을 골랐고, 스트리트 포토그라피에는 정말 최적이었다. 일본 레지던시 시절에도 들고 가서, GR로 찍은 사진으로 잡지를 여덟 권이나 만들었다. 최근 몇 년 간은 다시 필름 작업에 빠져 있었고, 일상 스냅은 거의 아이폰으로 찍었다. 올 여름 제습함 정리를 하면서 카메라와 렌즈 몇 개를 팔기로 했고,정들었던 GR도 별 생각 없이 팔았다. 뷰파인더까지 해서 정말 싸게 팔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요 몇 년 사이 디카 시장의 동향을 너무 몰랐다는 거다. GR3X HDF를 비롯한 GR3 계열은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카메라가 돼 있었고,웃돈을 30만원 이상 줘야 겨우 살 수 있었다. GR2 역시 감가가 크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