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에게 지난 12월 서울에 왔을 때, 아마도 혼자서 떠난 첫 여행이었지?S가 와준 덕분에 같이 눈구경도 하고, 음악도 듣고,무엇보다 더 뜻깊은 생일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 울산 돌아가는 KTX안에서 배웅할 때 네가 말했지."이모부는 음악 앱 뭘로 들어요? 플레이리스트 공유해줄 수 있어요?" 이모부 학창시절에는 카세트 테이프라는 걸로 음악을 들었어. 한 시간짜리 공테이프 앞뒷면에 좋아하는 노래를 열다섯 곡쯤 녹음할 수 있었어. 가지고 있는 LP나 원본 테잎의 노래를 골라 녹음하기도 했지만,그걸로는 부족하니까 라디오에서 원하는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녹음하기도 했어. 어쩌면 그게 플레이리스트의 원조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며칠 밤을 꼬박 새면서 녹음한 테이프를그 누군가에게 선물한 기억....